2008.10.01

태야(글)/일상 2008/10/01 21:49
로그인했다는 알림창만 떠도 깜짝깜짝 놀라는 내가
먼저 말을걸고..면담을 신청하려니 심장이 두근두근두근..

무슨 말을 하실까..
그렇게 버티라고 했는데 고작 이거밖에 못하겠냐..라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실까봐
괜히 혼나거나 주눅들어서 암말못하면 또 흐지부지 되버릴거같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많은 이유들 중 가장 괜찮은것을 뽑아 준비해서 꺼낸 첫마디.


"부장님... 저 이번달 보름까지만 하고 그만두겠습니다."

좀 더 자연스레.. 꺼내고 싶었지만 내뱉는 나도 어색했다.

"왜?"
"어쩌구 저쩌구..(준비했는데 또 뒤죽박죽되서 횡설수설했다)"
"다른데 취직됬어요?"
"아뇨 그만두고나서 알아봐야죠"
"그럼 계속다녀"
(이..이게아닌데;;)

그래도 오늘이 부장님하고 대화한것중에.. 제일 많이 눈을 마주친 날이었다.
혼나서, 무서워서 눈도 못마주치는데..
오히려 눈을 마주치니까.. 더 말할 용기가 생기는거 같기도 했다.

암튼 나는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전달했고
초기화해서 다시 생각해 보라는 말에,
부장님께 이야기 하기까지 생각 정말 많이 하고 이야기하는거라고 말했다.

부장님은 다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이야기 하자고 말씀하시는데
안되요! 지금 확실하게 이야기해주세요! 라고 이야기할순 없어서.. 오늘 대화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뭐.. 어차피 다다음주까지 할생각이었으니까..
월요일날 결정나도 시간이 있겠지..

2년 8개월을 보낸 내 첫직장..
첫직장이어서 애착도 가고 애증도 가는 ㅎ...
이곳을 떠나 새로운곳에 발을 내딛기가 두렵고 떨리고..

내가 다닐곳을 정하고 그만두는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그말이 맞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이곳에 있으면서 다른곳을 찾으며 딴생각을 하고있기는 싫은데
내가 무모한건가?

난 바로 직장을 구하고 싶기도 하고
공부를 하고싶기도 하고
쉬고싶기도 한데
마치 오렌지 마멀레이드 같은 상황이구만.

Posted by 태야